'다크나이트' 블랜드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생두는
베이스로 사용되는 '과테말라' 커피입니다.
과테말라 떼루아에서 기대하는
고소한 향이 좋은 품질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데일리 커피를 위한 제품이기에 너무 튀는 부분이 없어야 하죠.
이번 과테말라는 전체적으로 저희가 기대하는
떼루아 향이 플레이버와 피니쉬에 잘 분포돼 있었으며
맛의 흐름 안에서 유난히 뛰어난 부분도 없었지만
특별히 부족한 부분도 없었기 때문에 자칫 애매하게
다른 생두를 더했다가 오히려 전체 향미의 흐름이
지저분하게 변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문에 흐름은 건드리지 않으면서 내부에,
그러니까 중미에 단맛을 더해주는
'코스타리카' 커피를 사용해 봐야겠다고 생각했죠.
덤으로 부피감도 커지면 질감이 얇은 과테말라에
좋은 시너지를 만들 수 있겠다는 기대감도 함께 가졌었습니다.
다행히 예상했던 모든 부분에서 목적한 의도가 잘 드러났고
걱정했던 코스타리카 특유의 떼루아향인 견과류 껍질향도
에이징을 거쳐 단맛이 더 드러날 수록
거의 안 느껴 질만큼 옅게 드러나 다행이었습니다.
생두 비율은 와이칸 78% 따라주 22%에서
스트롱홀드로 테스팅하였고
최종적으로 80% : 20% 로 최종 확정하게 되었습니다.
이전보다 전체적으로 바탕과 단맛의 진하기가
한 톤 어두워졌으며 맛을 보실 때 산미에 포커싱을 두기 보다는
크리미한 질감과 함께 캬라멜, 밀크초콜릿으로 이어지는
단맛의 흐름에 집중해서 드셔보시길 바랍니다.